소인 3

박剝 - 절망의 나락에 빠진 사람들에게

"꽉 막힌 시절을 견디는 지혜"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기는 있다. 하는 일마다 꼬이고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으며 빛은 눈덩이 굴러가듯 불어만 간다. 도망갈 방법이라고는 목숨을 버리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이 박剝이다. 그러나 그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운運은 돌고 있다. 그 어려움을 이겨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빛이 비치게 마련이다. 박剝은 나아감에 불리하다. 대화와 교섭 자첵 괴멸하니 흉하다. 교섭은 있으나 해결의 실마리가 끊어지니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박剝은 박剝으로 대처하면 허물이 없다. 대화와 교섭 실패의 후유증이 몸에 느껴지니 흉하다. 말린 물고기를 꿰듯 모든 이를 균등하게 총애하면 불리함이 없다. 군자는 종자를 남겨 두어 수레를 얻지만 소인은 오두막마저 깨뜨린다.

주역 2022.01.22

부否 - 눈앞이 캄캄한 사람들에게

"막힌 운을 뚫는 두 가지 방법" 살다 보면 소위 운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고 밝음이 다하면 어둠이 오는 이치다. 이러한 어둠의 시기에는 하는 일마다 꼬이고 불행이 겹쳐 온다. 그러나 군자라면 마땅히 실망할 일이 아니다. 오르막 뒤에는 다시 내리막이 있고, 어둠이 지나면 여명이 밝아 오는 것이 또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막힐 때일수록 갱생의 노력을 경주하고, 몸을 움츠려 더 멀리 뛸 준비를 해야 한다. 거부와 막힘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막힘의 때에는 군자일수록 더 불리하다. 막히는 운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개혁과 갱생을 위해 더욱 노력하기 때문이다. 운이 막히면 큰 것을 버리고 작은 것을 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막힘의 시절에 미래를 대비하는 행위는 끝까지 힘차야..

주역 2022.01.18

사師 - 군인들에게

"전쟁과 군인의 길" 승전이든 패전이든, 전쟁 후에는 상처가 남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전쟁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이미 전쟁을 시작했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사(師, 전쟁)는 멸망이다. 부득이 전쟁을 치른다면 건강한 장정으로 군을 구성해야 승리할 수 있으며 허물이 없다. 군을 통솔하는 데에는 법과 율이 최우선이다. 법과 율을 지키지 않는 군은 아무리 큰 군대라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전쟁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외교전이 최상이다. 안전사고는 군의 운영에 있어 크게 흉하다. 전쟁 중에 작전상 후퇴하거나 머무는 것은 아무런 허물이 되지 않는다.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은 여론에 따라 분배하면 허물이 없다. 큰 장수는 군의 통수에 전력을 다하지만, 작은 장수는 사고를 내니 그 끝이 흉하다...

주역 202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