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30

리履- 2인자들에게

"직언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몇 가지" 사람을 앞에 두고 바른말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상대가 자신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권력자라면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래서 자기의 자리를 걸고, 때로는 목숨까지 걸고 직언하는 사람들을 예로부터 칭송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직언에도 도道가 있다. 리履의 도가 바로 그것이다.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은 호랑이 꼬리를 밟아도 물리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깨끗하고 소박한 사람의 직언은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직언에도 도리가 있다. 직언을 위해서는 우선 균형이 있어야 하고, 부드럽고 편안해야 하며, 자기를 버리는 희생정신도 있어야 한다. 애꾸눈으로 잘 보려 하고 절름발이가 잘 달리려 한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

주역 2022.01.17

소축 小畜- 작은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정을 통한 작은 행복 만들기의 지혜" 사람들은 종종 크고 화려한 성공에만 정신을 빼앗겨서,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돌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성공을 꿈꾸는 사업가나 정치인들이 특히 그렇다. 그러나 작은 성공을 이루지 못하면 큰일도 도모하기 어렵고, 작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 결국 큰 행복도 누리지 못하게 된다. 작은 것의 소중함, 작은 행복의 가치, 작은 성공의 도와 방법을 배워 보자. 작은 성공이나 노력도 일찍부터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 구름이 빽빽하나 비가 오지 않는 경우가 있듯이, 쉬워 보이는 작은 행복도 얻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집 바깥에서 기다리고만 있기 때문이다. 원만한 가정과 작은 행복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는다면 무슨 허물이 있으랴. 길하다. 설령 타인에게 이끌리어 가정..

주역 2022.01.17

비比- 경쟁이 생활인 사람들

"진정한 스포츠맨십의 알파와 오메가" 경쟁은 전쟁과는 다르다. 전쟁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겨야 하지만 경쟁은 정정당당해야 한다. 승부보단 과정을 중시할 수 있어야 지더라도 얻을 것이 있다. 지나치게 승부에만 집착하면 설령 이기더라도 차라리 지는 것만 못하다. 인간의 사회는 경쟁을 통해 발전한다. 그러므로 경쟁 자체는 길한 것이다. 인간이 서로 견주고 경쟁함은 인류가 살아 있는 한 영원히 계속될 것이며, 그 자체로 허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에서의 첫 번째 도道는 정정당당하게 이기는 것이다. 정당하지 못한 승리자는 아무리 크게 성공했다 하더라도 끝에는 결국 흉하게 된다. 경쟁에는 또한 질그릇같이 순수한 믿음이 있어야 허물이 없다. 경쟁이 끝난 후에 상대방과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이보다..

주역 2022.01.17

사師 - 군인들에게

"전쟁과 군인의 길" 승전이든 패전이든, 전쟁 후에는 상처가 남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전쟁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이미 전쟁을 시작했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사(師, 전쟁)는 멸망이다. 부득이 전쟁을 치른다면 건강한 장정으로 군을 구성해야 승리할 수 있으며 허물이 없다. 군을 통솔하는 데에는 법과 율이 최우선이다. 법과 율을 지키지 않는 군은 아무리 큰 군대라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전쟁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외교전이 최상이다. 안전사고는 군의 운영에 있어 크게 흉하다. 전쟁 중에 작전상 후퇴하거나 머무는 것은 아무런 허물이 되지 않는다.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은 여론에 따라 분배하면 허물이 없다. 큰 장수는 군의 통수에 전력을 다하지만, 작은 장수는 사고를 내니 그 끝이 흉하다...

주역 2022.01.16

송訟- 정치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정치인이 알아야 할 정치판의 생리" 국민을 위하는 큰 정치를 베풀고자 한다면, 민심을 제대로 읽고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작은 청탁이나 뇌물로 대사大事를 그르치지 말라. 정치인의 실패는 낙선이나 하야下野가 아니라 민심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민심을 잃으면 정치인의 생명은 끝난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뢰와 청렴이다. 그밖에는 중도를 지키면 길하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을 판결하고 다스리는 정치란 결국은 흉한 것이다. 그러므로 조심하여 덕 높은 대인들을 섬길 것이며,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모험을 해서는 안 된다. 청탁을 멀리하면 작은 불평은 있으나 결국은 길하다. 실패한 정치인은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 그래야 국민에게 재앙이 미치치 않는다. 조상의 덕으로 지위를 얻은 정치인에게는 ..

주역 2022.01.16

수需-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때를 기다릴 것인가" 문왕文王의 신임을 얻어 세상에 나올 때까지 강태공姜太公은 빈 낚싯대를 하수河水에 드리우고 세월을 낚았다. 그의 경륜이 아무리 뛰어나고 지혜가 놀라웠다고 해도, 그가 만약 기다림의 미덕을 모르고 조급하게 세상을 호령했다면 주周나라는커녕 한 고을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수需』에서는 때를 알아보는 지혜, 기다림이 구체적인 방법을 배운다. 수(需, 기다림)에는 믿음이 피수적이다. 성공에 대한 굳센 믿음과 함께 때를 기다리는 것은, 밝은 빛이 마침내 길을 여는 것과 같으니, 그 끝이 반드시 길하다. 이로써 대업이 시작된다. 적극적이지 않은 자세로 때를 기다린다면, 이룸이 늦고 허물도 없다. 청빈하고 곧은 생활을 유지하면서 때를 기다린다면, 시작 단계에서 작은 부딪침은 있으나 끝에는..

주역 2022.01.16

몽蒙 - 학생과 교사, 학부모 "참교육의 도道"

교육은 모든 시대의 가장 큰 문제요, 결코 놓을 수 없는 화두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원하고 돈과 권력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 교육에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교육에도 여러 가지 형태와 방식이 있다. 돈과 권력을 위해서는 인간이 만든 논리와 기술을 열심히 연마해야 할 터이지만, 진정한 인간의 도를 깨달아 참다운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자연의 도리를 몸으로 깨닫고 중용의 덕을 쌓아야 한다. 과연 진정한 교육의 목적은 무엇이고, 어떤 방법으로 자녀들을 지도해야 하는가? 『주역』이 말하는 참교육의 길을 따라가 보자. 몽夢은 형亨의 시절에 통한다. 참 진리는 인간이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요, 진리가 자연스럽게 나를 찾아오는 법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아이와도 같은 생명..

주역 2022.01.16

屯둔 - 사랑할 때와 기다릴 때

사랑은 세상 만물의 본성이며, 모든 사랑은 아름답다. 가르치지 않아도 누구나 사랑을 할 줄 알고, 훼방을 놓아도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의 열매는 지혜로운 눈을 가지 자만이 맛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보는 눈, 사랑을 예측하는 밝은 눈을 가진 사람만이 마지막 결실까지 아름다운 사랑을 가꿀 수 있다. 둔屯의 애욕은 원元, 형亨, 리利, 정貞의 모든 시간대를 거친다. 욕정을 억누르고 미래를 위한 큰 뜻을 세워 매진함이 옳다. 둔屯의 시절, 곧 사춘기에는 누구나 모교 없이 방황하는 일이 있다. 그러나 비록 큰 욕망이 엄습하더라도 끝까지 자신을 억제할 줄 알아야 하고, 먼 장래를 위하여 뜻을 크게 세워야 한다. 여리고 순진한 사람이 온갖 멋을 부리며 첫사랑을 하지만 대개 여인은 떠..

주역 2022.01.15

乾-건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 자연의 섭리

건乾은 크게는 천지창조에서 멸滅의 시기에 이르기까지, 작게는 한 생명의 잉태, 성장, 활동, 죽음의 단계에 이르기 까지, 모든 시간에 관계되어 있다. 너무 일찍 뜻을 펼치지 말고 인맥을 얻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늘 허물이 없도록 해야만 한다. 이 정도면 자신의 기량을 힘차게 펼쳐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떄를 넘긴 용은 후회함이 있는 법이니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자기 분수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길하다.

주역 2022.01.15

坤-인간의 길을 묻다

"평화와 번영을 위한 유일한 원리, 상생" 세상 만물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 바로 상생의 도리이다. 상생의 도리를 잃으면 정치인도 때를 얻지 못해 모리배로 전락하고, 큰 부자도 돈만 모으는 수전노가 되며, 아무리 훌륭한 종교라 해도 인류를 전쟁의 고통으로 몰아가게 된다. 『곤坤』은 이처럼 땅 위에 사는 인간들의 복잡다단한 삶을 폭넓게 조망하면서, 공생의 첫 번째 원리하고 할 수 있는 상생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땅 위의 존재인 인간은 모두 元원, 亨형, 利리의 시간을 거치며 살다가, 마침내 죽음에 순종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군자는 나아가 뜻을 펼치매 처음에는 혼미하여도 뒤에는 뜻을 얻는 법이니, 성공의 주인이 된다. 이때 ..

주역 202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