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30

관觀 - 자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정관을 얻는 지혜" 세상에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관상을 보는 사람, 미래를 보는 사람, 사람의 마음을 읽는 사람...... 하지만 그들도 정작 자신의 마음과 미래는 알지 못한다. 정관正觀의 도道가 자기 자신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심심이 깨끗하여 동요가 없고, 믿음과 공경함이 있으면 관觀의 도道를 얻을 수 있다. 아이와 같이 어리석은 눈을 소인이 가진다면 허물이라 할 수 없으나, 군자라면 옹색하다. 얼핏 훔쳐보는 것은 여인이 리利에서 정貞의 시절까지 하는 짓이다. 스스로 자신을 아면 진퇴를 정할 수 있고, 마라의 미래를 보는 경륜이 있으면 왕으로부터 빈객賓客의 예우를 받는다. 군자는 자신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타인과 사물을 보는 도리를 깨달아야 허물이 없다.

주역 2022.01.22

림臨 - 치자治者들에게

"리더십의 본질은 무엇인가" 다스리는 사람은 많으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은 없다. 지도자로 자처하는 사람은 많으나 지도자로 존경받는 사람은 드물다. 드높은 학식과 오랜 경륜에 부와 권력까지 갖춘 그들에게 과연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림(臨, 다스림)이란 사람 사는 곳에 항상 있는 일이다. 그러나 무력으로 강하게 다스리는 것은 흉하다.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정치는 끝까지 길하다. 열림 마음으로 하는 정치는 길하고 불리함이 없다. 감언이설로 꾀는 정치는 이로울 게 없다. 그러나 나중에라도 깨우치면 괜찬다. 최선을 다하는 정치는 허물이 없다. 지식과 지혜를 동원한 정치는 왕이 진실로 바라는 바이니 길하다. 덕으로 하는 정치는 길하고 허물이 없다.

주역 2022.01.21

고蠱- 존경받지 못하는 부자들에게

"홀로 즐기는 부귀영화의 뒤안길" 고蠱는 재물이요 권력이되, 칭송받지 못하는 재물이요 존경받지 못하는 권력이다. 그 안에 빠져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믿지만 실은 본인도 망가지고 타인도 망가뜨릴 수 있는 독毒이다. 정상적인 재물이나 권력과는 어떻게 다르고, 고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蠱는 타고나는 것으로, 어린 시절부터의 노력도 요구된다. 이를 얻기 위해서는 큰 강을 건너는 위험한 모험도 불사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만인에게 고통을 주고 자신도 망가뜨릴 수 있는 위험한 것이다. 아버지가 고蠱의 세계에 있더라도 아들이 청하여 물리치면 허물이 없다. 과정은 어렵고 험하여도 결국에는 길하다. 어머니가 고蠱에 집착하면 끝까지 고치지 못한다. 고蠱의 세계에 있더라도 작은 뉘우침이 있으면 큰 허물이..

주역 2022.01.21

수隨 -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난세를 헤쳐 나가는 신민들의 처세술"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따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본시 허물이 없다. 그러나 세상은 점점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져서 평범한 사람들조차 허물없이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자신의 위치를 지키면서 평화롭게 세상을 살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시대를 관찰하고 믿을 만한 사람을 가려 사귀며 주변을 깨끗이 하라. 앞에 나서지 않고 뒤따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허물이 없다. 직위에 큰 변화가 있을 때에는 마지막까지 자기 자리를 잘 지켜야 하며, 모든 사람을 공개적으로 만나 일을 처리해야 공功이 있다. 작은 것에 매이면 큰 것을 잃는다. 큰 것에 매이고 작은 것을 멀리해야 중요한 시기에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사사로운 욕심을 내면 결국 흉하지만, 소신과 청렴으로 질서 있게 일을 ..

주역 2022.01.21

豫예 - 큰일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계획, 어떻게 세우고 지켜야 하나" 남들과 다른 성공의 이면에는 항상 남들과 다른 계획이 있다. 남들과 똑같이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람에게는 남들과 다른 성취를 이룰 여지가 없다. 어제와 다른 오늘, 올해와 다른 내년, 남다른 인생을 위해 어떤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나라를 세우거나 군대를 일으키는 큰일에는 반드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 계획은 미리 발설하면 흉하다. 돌 같은 맹서盟誓를 매일, 종일 지켜 가면 끝내 길하다. 계획을 세울 때는 자기 한계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높은 계획에는 후회가 따르고, 일이 늦어질수록 후회는 가중된다. 큰일의 계획을 위임받아 대유大有를 얻은 사람이 친구를 의심치 않으면 계획을 질서 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다. 큰 계획을 세워 일을 진행..

주역 2022.01.19

겸謙-겸양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강한 자만이 겸손할 수 있다" 겸양은 군자도 인격수양을 완성했을 때에야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 잘 익은 벼라야 고개를 숙일 수 있다. 한편, 진정한 겸양은 무조건 베풀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대의를 해치는 것에 대해서는 무력을 써서라도 응징하는 것이 겸양의 참모습니다. 겸(謙,겸양)의 도리는 어려서부터 익혀야 하고, 군자도 마지막에야 이를 완성한다. 겸겸謙謙의 도를 이룬 군자는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해도 이를 이겨내니 길하다. 명겸鳴謙의 도를 행하면 결국 길하다. 로겸勞謙의 도를 이룬 군자는 끝내는 뜻을 이루니 길하다. 휘겸撝謙의 도를 행하면 불리함이 없다. 겸은 무조건의 용서가 아니다. 대의를 그르치는 자에 대해서는 징벌을 해야 불리함이 없다. 명겸鳴謙의 도는 군사를 일으켜 나라를 정벌하..

주역 2022.01.19

대유大有- 재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부자의 이력서"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 작은 부는 누구나 노력으로 얻을 수 있지만 한 나라를 경영할 정도의 부와 권력이라면 하늘이 주는 것이다. 하늘이 내린 큰 부자들의 조건은 무엇이고 이들은 보통사람과 어떻게 다른가? 대유자(大有子,큰부자)는 태어나기 전에 이미 정해지며, 성장기에 기틀을 이룬다. 사람을 사귀되, 해롭지 않아야 한다. 대유자는 큰 재물을 운용해도 허물이 없다. 진정한 대유자는 또한 천자와 더불어 제사나 연회에 참례할 수 있다. 하지만 부자라도 소인이면 이를 감당할 수 없다. 대유자는 자기의 본색을 가볍게 드러내지 말아야 허물이 없다. 대유자는 믿음과 위엄으로 사람을 사귀어야 길하다. 큰 부자의 운명을 타고나면 하늘도 그를 도우니 길하고 유리하지 않음이 없다.

주역 2022.01.19

동인同人-정치인들에게

"정치는 아무나 하나"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가. 권력을 얻은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정치를 펼치고 싶은가. 어떤 이상사회를 꿈꾸는가. 정치인은 넘쳐나지만 참 정치인은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에 『주역』이 그대에게 묻는다. 정치는 젊은 시절에 재야在野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역경을 이겨내고 뜻을 이룰 수 있다. 정치인은 문호를 개방해야 허물이 없다. 혈연이나 지연에만 얽매이면 어렵게 된다. 비수를 숨기고 높은 자리를 탐ㅎ면 삼대가 흥하지 못한다. 정권을 제압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자제하여 공격하지 않으니 길하다. 끊임없이 정적과 싸우고 협상하며,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우는 것이 정치인의 일상이다. 정치인은 제도권 내에 있어야 현실에 참여할 수 있다. 멀리 떠나 있으니 후회는 없겠으나 이룬 것도 ..

주역 2022.01.19

부否 - 눈앞이 캄캄한 사람들에게

"막힌 운을 뚫는 두 가지 방법" 살다 보면 소위 운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고 밝음이 다하면 어둠이 오는 이치다. 이러한 어둠의 시기에는 하는 일마다 꼬이고 불행이 겹쳐 온다. 그러나 군자라면 마땅히 실망할 일이 아니다. 오르막 뒤에는 다시 내리막이 있고, 어둠이 지나면 여명이 밝아 오는 것이 또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막힐 때일수록 갱생의 노력을 경주하고, 몸을 움츠려 더 멀리 뛸 준비를 해야 한다. 거부와 막힘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막힘의 때에는 군자일수록 더 불리하다. 막히는 운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개혁과 갱생을 위해 더욱 노력하기 때문이다. 운이 막히면 큰 것을 버리고 작은 것을 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막힘의 시절에 미래를 대비하는 행위는 끝까지 힘차야..

주역 2022.01.18

태泰- 태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때를 대비하고 노력하라" 열흘 붉은 꽃이 없고 10년 가는 권력이 없다고 했다. 오랫동안 곁에 붙들어 매어 두고 싶으나 때가 되면 뿌리치고 떠나는 것이 어디 아름다움과 권력뿐이겠는가. 세상의 모든것에 성할 때가 있으면 쇠할 때가 있다. 있을 때 없을 때를 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위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태평한 삶은, 기본적으로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옴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런 길함은 젊은 시절부터의 노력으로 인해 성취되는 것이다. 비록 현재는 쓸모가 적은 것이라도 저축하여 어려울 때를 대비하면 길하다. 공을 내세우지 않고 옛 친구를 우정으로 대하면 가상한 일이 생긴다. 평지만 계속되는 인생이 없듯이 비탈만 계속되는 인생도 없다. 오기만 하는 인생이 없듯이 가기만 하는 인생도..

주역 2022.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