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25

수隨 -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난세를 헤쳐 나가는 신민들의 처세술"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따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본시 허물이 없다. 그러나 세상은 점점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져서 평범한 사람들조차 허물없이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자신의 위치를 지키면서 평화롭게 세상을 살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시대를 관찰하고 믿을 만한 사람을 가려 사귀며 주변을 깨끗이 하라. 앞에 나서지 않고 뒤따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허물이 없다. 직위에 큰 변화가 있을 때에는 마지막까지 자기 자리를 잘 지켜야 하며, 모든 사람을 공개적으로 만나 일을 처리해야 공功이 있다. 작은 것에 매이면 큰 것을 잃는다. 큰 것에 매이고 작은 것을 멀리해야 중요한 시기에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사사로운 욕심을 내면 결국 흉하지만, 소신과 청렴으로 질서 있게 일을 ..

주역 2022.01.21

豫예 - 큰일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계획, 어떻게 세우고 지켜야 하나" 남들과 다른 성공의 이면에는 항상 남들과 다른 계획이 있다. 남들과 똑같이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람에게는 남들과 다른 성취를 이룰 여지가 없다. 어제와 다른 오늘, 올해와 다른 내년, 남다른 인생을 위해 어떤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나라를 세우거나 군대를 일으키는 큰일에는 반드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 계획은 미리 발설하면 흉하다. 돌 같은 맹서盟誓를 매일, 종일 지켜 가면 끝내 길하다. 계획을 세울 때는 자기 한계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높은 계획에는 후회가 따르고, 일이 늦어질수록 후회는 가중된다. 큰일의 계획을 위임받아 대유大有를 얻은 사람이 친구를 의심치 않으면 계획을 질서 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다. 큰 계획을 세워 일을 진행..

주역 2022.01.19

겸謙-겸양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강한 자만이 겸손할 수 있다" 겸양은 군자도 인격수양을 완성했을 때에야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 잘 익은 벼라야 고개를 숙일 수 있다. 한편, 진정한 겸양은 무조건 베풀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대의를 해치는 것에 대해서는 무력을 써서라도 응징하는 것이 겸양의 참모습니다. 겸(謙,겸양)의 도리는 어려서부터 익혀야 하고, 군자도 마지막에야 이를 완성한다. 겸겸謙謙의 도를 이룬 군자는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해도 이를 이겨내니 길하다. 명겸鳴謙의 도를 행하면 결국 길하다. 로겸勞謙의 도를 이룬 군자는 끝내는 뜻을 이루니 길하다. 휘겸撝謙의 도를 행하면 불리함이 없다. 겸은 무조건의 용서가 아니다. 대의를 그르치는 자에 대해서는 징벌을 해야 불리함이 없다. 명겸鳴謙의 도는 군사를 일으켜 나라를 정벌하..

주역 2022.01.19

동인同人-정치인들에게

"정치는 아무나 하나"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가. 권력을 얻은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정치를 펼치고 싶은가. 어떤 이상사회를 꿈꾸는가. 정치인은 넘쳐나지만 참 정치인은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에 『주역』이 그대에게 묻는다. 정치는 젊은 시절에 재야在野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역경을 이겨내고 뜻을 이룰 수 있다. 정치인은 문호를 개방해야 허물이 없다. 혈연이나 지연에만 얽매이면 어렵게 된다. 비수를 숨기고 높은 자리를 탐ㅎ면 삼대가 흥하지 못한다. 정권을 제압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자제하여 공격하지 않으니 길하다. 끊임없이 정적과 싸우고 협상하며,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우는 것이 정치인의 일상이다. 정치인은 제도권 내에 있어야 현실에 참여할 수 있다. 멀리 떠나 있으니 후회는 없겠으나 이룬 것도 ..

주역 2022.01.19

부否 - 눈앞이 캄캄한 사람들에게

"막힌 운을 뚫는 두 가지 방법" 살다 보면 소위 운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고 밝음이 다하면 어둠이 오는 이치다. 이러한 어둠의 시기에는 하는 일마다 꼬이고 불행이 겹쳐 온다. 그러나 군자라면 마땅히 실망할 일이 아니다. 오르막 뒤에는 다시 내리막이 있고, 어둠이 지나면 여명이 밝아 오는 것이 또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막힐 때일수록 갱생의 노력을 경주하고, 몸을 움츠려 더 멀리 뛸 준비를 해야 한다. 거부와 막힘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막힘의 때에는 군자일수록 더 불리하다. 막히는 운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개혁과 갱생을 위해 더욱 노력하기 때문이다. 운이 막히면 큰 것을 버리고 작은 것을 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막힘의 시절에 미래를 대비하는 행위는 끝까지 힘차야..

주역 2022.01.18

태泰- 태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때를 대비하고 노력하라" 열흘 붉은 꽃이 없고 10년 가는 권력이 없다고 했다. 오랫동안 곁에 붙들어 매어 두고 싶으나 때가 되면 뿌리치고 떠나는 것이 어디 아름다움과 권력뿐이겠는가. 세상의 모든것에 성할 때가 있으면 쇠할 때가 있다. 있을 때 없을 때를 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위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태평한 삶은, 기본적으로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옴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런 길함은 젊은 시절부터의 노력으로 인해 성취되는 것이다. 비록 현재는 쓸모가 적은 것이라도 저축하여 어려울 때를 대비하면 길하다. 공을 내세우지 않고 옛 친구를 우정으로 대하면 가상한 일이 생긴다. 평지만 계속되는 인생이 없듯이 비탈만 계속되는 인생도 없다. 오기만 하는 인생이 없듯이 가기만 하는 인생도..

주역 2022.01.18

리履- 2인자들에게

"직언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몇 가지" 사람을 앞에 두고 바른말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상대가 자신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권력자라면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래서 자기의 자리를 걸고, 때로는 목숨까지 걸고 직언하는 사람들을 예로부터 칭송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직언에도 도道가 있다. 리履의 도가 바로 그것이다.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은 호랑이 꼬리를 밟아도 물리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깨끗하고 소박한 사람의 직언은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직언에도 도리가 있다. 직언을 위해서는 우선 균형이 있어야 하고, 부드럽고 편안해야 하며, 자기를 버리는 희생정신도 있어야 한다. 애꾸눈으로 잘 보려 하고 절름발이가 잘 달리려 한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

주역 2022.01.17

소축 小畜- 작은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정을 통한 작은 행복 만들기의 지혜" 사람들은 종종 크고 화려한 성공에만 정신을 빼앗겨서,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돌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성공을 꿈꾸는 사업가나 정치인들이 특히 그렇다. 그러나 작은 성공을 이루지 못하면 큰일도 도모하기 어렵고, 작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 결국 큰 행복도 누리지 못하게 된다. 작은 것의 소중함, 작은 행복의 가치, 작은 성공의 도와 방법을 배워 보자. 작은 성공이나 노력도 일찍부터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 구름이 빽빽하나 비가 오지 않는 경우가 있듯이, 쉬워 보이는 작은 행복도 얻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집 바깥에서 기다리고만 있기 때문이다. 원만한 가정과 작은 행복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는다면 무슨 허물이 있으랴. 길하다. 설령 타인에게 이끌리어 가정..

주역 2022.01.17

비比- 경쟁이 생활인 사람들

"진정한 스포츠맨십의 알파와 오메가" 경쟁은 전쟁과는 다르다. 전쟁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겨야 하지만 경쟁은 정정당당해야 한다. 승부보단 과정을 중시할 수 있어야 지더라도 얻을 것이 있다. 지나치게 승부에만 집착하면 설령 이기더라도 차라리 지는 것만 못하다. 인간의 사회는 경쟁을 통해 발전한다. 그러므로 경쟁 자체는 길한 것이다. 인간이 서로 견주고 경쟁함은 인류가 살아 있는 한 영원히 계속될 것이며, 그 자체로 허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에서의 첫 번째 도道는 정정당당하게 이기는 것이다. 정당하지 못한 승리자는 아무리 크게 성공했다 하더라도 끝에는 결국 흉하게 된다. 경쟁에는 또한 질그릇같이 순수한 믿음이 있어야 허물이 없다. 경쟁이 끝난 후에 상대방과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이보다..

주역 2022.01.17

사師 - 군인들에게

"전쟁과 군인의 길" 승전이든 패전이든, 전쟁 후에는 상처가 남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전쟁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이미 전쟁을 시작했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사(師, 전쟁)는 멸망이다. 부득이 전쟁을 치른다면 건강한 장정으로 군을 구성해야 승리할 수 있으며 허물이 없다. 군을 통솔하는 데에는 법과 율이 최우선이다. 법과 율을 지키지 않는 군은 아무리 큰 군대라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전쟁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외교전이 최상이다. 안전사고는 군의 운영에 있어 크게 흉하다. 전쟁 중에 작전상 후퇴하거나 머무는 것은 아무런 허물이 되지 않는다.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은 여론에 따라 분배하면 허물이 없다. 큰 장수는 군의 통수에 전력을 다하지만, 작은 장수는 사고를 내니 그 끝이 흉하다...

주역 202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