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30

리離-과도한 열정에 사로잡힌 청춘들에게

"열기와 혼란 속에서 길 찾기" 젊음의 열정은 아름답다. 그 열기로 세상은 조금씩 더 아름답고 따스해진다. 하지만 지나친 열정은 질서를 무너뜨리고 혼란과 방종을 초래한다. 한순간만을 불꽃처럼 살다가 타 죽을 것이 아니라면 끓는 피를 식혀야 한다. 과도한 열기와 혼란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없다. 리離는 이별이고 이탈이며 헤어짐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것, 사랑하던 여인들이 헤어지는 것, 상하가 제각기 겉도는 것이 리다. 그러므로 리는 분리이고 일탈이며 혼돈이고 무질서다. 리離의 혼란과 열기는 리利와정貞의 시절에 활발하다. 이 시기에는 암소를 기르듯 여유 있게 살아야 길하다. 신발들이 위아래 없이 뒤섞였구나. 윗사람을 공경해야 허물이 없다. 리離의 세계가 끝났다고 젊은것들은 북 치고 노래하며 축배를..

주역 2022.01.28

감坎- 곤경에 빠진 사람들에게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 법" 살다 보면 누구나 구덩이(坎)에 빠질 때가 있다. 본의 아니게 구설에 말려들기도 하고, 사기를 당하기도 하며, 때로는 죄를 지어 감옥에 갇히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빠진 구덩이에서 다시 살아 나올 수 있을까? 설혹 감(坎,구덩이)에 빠지더라도, 헤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매면, 행함에 가상함이 있다. 구덩이 속에서 다시 구덩이에 빠지니 흉하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희생하며 여러 사람을 구하면 작은 덕을 얻을 수 있다. 험하고 어려운 일이 몰려오는데도 이를 알지 못하고 대비하지도 않으니, 어려움 속에 어려움이 닥치고 손을 쓸 방도가 없다. 정성스런 술 한 동이, 투박한 기장밥 한 그릇에 순수한 마음을 담아 손님..

주역 2022.01.27

대과大過 - 동량棟梁을 찾는 사람들에게

"過과함을 이기는 지혜" 대들보가 아무리 단단하고 좋아도 지붕을 너무 무겁게 얹으면 견디지 못하고 휘어진다. 사람이 아무리 능력 있고 잘생겼어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맡으면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사람만 상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모두 이런 조화 속에 있다. 심히 과하게 지붕을 얹고 리利의 세계로 나아가니 용마루가 휘어진다. 이는 흔히 일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생기는 오류 때문이다. 겸손하고 검소해야 허물이 없다. 늙은 홀아비가 젊은 처를 얻는 것은 죽은 버드나무에 새싹이 돋는 일과 같으니, 불리함은 없다. 휘어진 나무로는 용마루를 쓸 수 없고 흉하다. 거칠어도 곧은 나무는 동량棟梁으로 쓸 수 있어 길하고, 아름다워도 뱀처럼 굽은 나무는 용마루로 쓰지 못하니 흉하다. 늙은 과부가 젊은 지아비를 얻는 것은..

주역 2022.01.26

이-道도를 묻는 사람들에게

"속세에서 갈고닦아라" 도道를 닦는다고 하면서 가족을 내팽개치고, 홀로 산중에 틀어박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진실로 도를 모르는 소치다.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알고, 가족을 천賤하지도 과過하지도 않게 부양하며, 자기 분야에서 최고를 추구하는 사람이 진정한 도인이다. 속세에서 도道를 차는이(이, 턱의 원리)의 길을 추구하면 그 끝이 길하다. 관觀으 도를 먼저 깨달아 이의 도에 이르러야 스스로 언행을 일치시킬 수 있다. 이의 도는 위턱과 아래턱이 서로 정확하게 맞아 들어갈 때 발현된다. 욕심으로 판단력이 흐려지니 영적인 능력이 사라지고, 위와 아래가 맞지 않으니 흉하다. 이상과 경륜이 현실에 맞지 않는 고관이 정치를 하는 것은 턱이 이마에 있는 꼴이니 흉하다. 마지막까지 이의 세계에서 비롯된..

주역 2022.01.24

대축大畜 - 야망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큰 성공의 조건" 누구나 성공을 꿈꾸고, 또 누구나 기왕이면 큰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정치에서든 사업에서든 정말로 큰 성공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통사람들이 밤잠을 잊고 노력해도 이루지 못하는, 정말 큰 성공을 이루는 사람들만의 비결은 무엇인가?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희생과 큰 강을 건너는 모험이 있어야 대축(大畜, 큰 성공)은 이루어진다. 사리사욕에만 집착하면 위험하다. 대축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전략과 전술을 수련해야 한다. 인재가 뜻을 펼치려 하지만 이루기까지는 어려움이 많다. 매일 수련하면서 나아가야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어린 소를 기르듯 인재를 기르니 근원적으로 길하다. 거세산 돼지의 이빨과 같은 준비가 있어야 길하다. 천시天時와 통하면 형통亨通한다.

주역 2022.01.22

무망无妄 - 무위자연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무의 세게의 허와 실" 무엇이든 그대로 두지 못하고 만지고 두드리고 부수고 새로 만드느라 근심과 걱정,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고, 세상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은 사람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이다. 망령됨이 없는 무망无妄은 인간의 삶과 항상 같이하는 것이지만, 정도를 벗어나면 재앙이 생기고 이로움도 없다. 그러나 무망의 삶을 살면 길하다. 밭을 갈지 않고 수확하며, 개간하지 않고 경작하는 것, 자연의 법칙대로 살아가는 것이 무망이다. 그러므로 욕심을 버려야 하고, 욕심을 버리지 않은 무망은 재앙을 부른다. 무망의 재앙은 소를 매어두면 행인이 이를 취하고, 동네 사람이 화를 당하는 것과 같다. 무망은 끝까지 지켜야 허물이 없다. 무망의 병에는 약을 쓰지 말라, 스스로 깨달아야 ..

주역 2022.01.22

복復 - 민주주의를 묻는 정치인들에게

"백성에게 돌아가라" 나라의 주인은 백성이다. 민주나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쓰지는 않았지만 수천 년 정의 「주역」은 이미 그 원리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통치 방법까지 기술했다. 「주역」이 말하는 민주주의의 참모습은 어떤 것인가? 새로운 세상, 참다운 민주의 세상이 도래할 때에는 힘찬 기운이 뻗치게 마련이다. 출입이 자유로워지고, 벗과 어떠한 토론을 해도 죄가 되지 않으며, 자신의 의사를 맘껏 펼칠 수 있고, 여러 방면의 사람들이 모여 자기의 리도利道를 위해 나아갈 수 있다. 이런 세상의 통치자는 자신의 뜻을 끝까지 고집하지 말고 즉시 뉘우쳐야 길하다. 또한 새로운 세상의 건설은 여유 있게 추진해야 길하다.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때에는 변화가 많아 위험하나 허물은 없다. 중용의 도를 지키며 홀로 민..

주역 2022.01.22

賁-아름다움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외면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멋" 봄에는 지천으로 꽃이 피어 산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하늘을 삼킬 듯 신록이 넘실거린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온 산이 불타고 겨울에는 눈 덮인 세상이 온통 고요하다. 자연이 철마다 제 몸을 꾸미듯 사람도 누구나 제 몸을 꾸민다. 단지 마음을 꾸미지 못해 아름답지 못할 뿐이다. 비(賁,꾸밈)는 젊음의 상징이지만, 그저 작은 이로움을 얻을 뿐이다. 꾸민 발을 보이기 위해 수레를 버리고 무리에 섞여 걷는다. 수염을 꾸민다. 아름다운 외모는 부모의 은혜를 입은 것으로 잘 가꾸면 영원히 길하다. 아름다운 백발의 군자가 갈기를 날리는 백마를 타고 혼인을 청하니 이는 도적이 아니다. 집을 잘 꾸미고 살면서도 예물을 적게 하여 불평의 소리를 듣지만, 결국은 길하다. 자연스러운 꾸밈이라야 허물..

주역 2022.01.22

박剝 - 절망의 나락에 빠진 사람들에게

"꽉 막힌 시절을 견디는 지혜"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기는 있다. 하는 일마다 꼬이고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으며 빛은 눈덩이 굴러가듯 불어만 간다. 도망갈 방법이라고는 목숨을 버리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이 박剝이다. 그러나 그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운運은 돌고 있다. 그 어려움을 이겨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빛이 비치게 마련이다. 박剝은 나아감에 불리하다. 대화와 교섭 자첵 괴멸하니 흉하다. 교섭은 있으나 해결의 실마리가 끊어지니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박剝은 박剝으로 대처하면 허물이 없다. 대화와 교섭 실패의 후유증이 몸에 느껴지니 흉하다. 말린 물고기를 꿰듯 모든 이를 균등하게 총애하면 불리함이 없다. 군자는 종자를 남겨 두어 수레를 얻지만 소인은 오두막마저 깨뜨린다.

주역 2022.01.22

서합噬嗑 -사법부와 관리들에게

"비리와 부정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사법활동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이를 담당한 형인刑人은 모든 죄를 끝까지 추적하여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그 과정에는 유혹도 있고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이를 이겨내고 공평무사하게 죄를 물어야 진정한 형인이라 할 수 있다. 사법활동은 바르고 힘차야 한다. 죄인을 다룰 때는 감옥을 이용하면 이롭다. 우선 족쇄를 채워 달아나지 못하게 해야 허물이 없다. 명예나 재물에 관련된 사건은 오랜 시간을 투자해 세밀하게 조사해야 허물이 없다. 해묵은 비리를 파헤치다 보면 어려움이 있지만 허물은 없다. 파렴치한 사건을 조사하다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였다. 조사의 어려움은 있지만 끝내는 길하다.

주역 2022.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