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25

리離-과도한 열정에 사로잡힌 청춘들에게

"열기와 혼란 속에서 길 찾기" 젊음의 열정은 아름답다. 그 열기로 세상은 조금씩 더 아름답고 따스해진다. 하지만 지나친 열정은 질서를 무너뜨리고 혼란과 방종을 초래한다. 한순간만을 불꽃처럼 살다가 타 죽을 것이 아니라면 끓는 피를 식혀야 한다. 과도한 열기와 혼란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없다. 리離는 이별이고 이탈이며 헤어짐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것, 사랑하던 여인들이 헤어지는 것, 상하가 제각기 겉도는 것이 리다. 그러므로 리는 분리이고 일탈이며 혼돈이고 무질서다. 리離의 혼란과 열기는 리利와정貞의 시절에 활발하다. 이 시기에는 암소를 기르듯 여유 있게 살아야 길하다. 신발들이 위아래 없이 뒤섞였구나. 윗사람을 공경해야 허물이 없다. 리離의 세계가 끝났다고 젊은것들은 북 치고 노래하며 축배를..

주역 2022.01.28

대과大過 - 동량棟梁을 찾는 사람들에게

"過과함을 이기는 지혜" 대들보가 아무리 단단하고 좋아도 지붕을 너무 무겁게 얹으면 견디지 못하고 휘어진다. 사람이 아무리 능력 있고 잘생겼어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맡으면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사람만 상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모두 이런 조화 속에 있다. 심히 과하게 지붕을 얹고 리利의 세계로 나아가니 용마루가 휘어진다. 이는 흔히 일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생기는 오류 때문이다. 겸손하고 검소해야 허물이 없다. 늙은 홀아비가 젊은 처를 얻는 것은 죽은 버드나무에 새싹이 돋는 일과 같으니, 불리함은 없다. 휘어진 나무로는 용마루를 쓸 수 없고 흉하다. 거칠어도 곧은 나무는 동량棟梁으로 쓸 수 있어 길하고, 아름다워도 뱀처럼 굽은 나무는 용마루로 쓰지 못하니 흉하다. 늙은 과부가 젊은 지아비를 얻는 것은..

주역 2022.01.26

대축大畜 - 야망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큰 성공의 조건" 누구나 성공을 꿈꾸고, 또 누구나 기왕이면 큰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정치에서든 사업에서든 정말로 큰 성공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통사람들이 밤잠을 잊고 노력해도 이루지 못하는, 정말 큰 성공을 이루는 사람들만의 비결은 무엇인가?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희생과 큰 강을 건너는 모험이 있어야 대축(大畜, 큰 성공)은 이루어진다. 사리사욕에만 집착하면 위험하다. 대축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전략과 전술을 수련해야 한다. 인재가 뜻을 펼치려 하지만 이루기까지는 어려움이 많다. 매일 수련하면서 나아가야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어린 소를 기르듯 인재를 기르니 근원적으로 길하다. 거세산 돼지의 이빨과 같은 준비가 있어야 길하다. 천시天時와 통하면 형통亨通한다.

주역 2022.01.22

무망无妄 - 무위자연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무의 세게의 허와 실" 무엇이든 그대로 두지 못하고 만지고 두드리고 부수고 새로 만드느라 근심과 걱정,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고, 세상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은 사람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이다. 망령됨이 없는 무망无妄은 인간의 삶과 항상 같이하는 것이지만, 정도를 벗어나면 재앙이 생기고 이로움도 없다. 그러나 무망의 삶을 살면 길하다. 밭을 갈지 않고 수확하며, 개간하지 않고 경작하는 것, 자연의 법칙대로 살아가는 것이 무망이다. 그러므로 욕심을 버려야 하고, 욕심을 버리지 않은 무망은 재앙을 부른다. 무망의 재앙은 소를 매어두면 행인이 이를 취하고, 동네 사람이 화를 당하는 것과 같다. 무망은 끝까지 지켜야 허물이 없다. 무망의 병에는 약을 쓰지 말라, 스스로 깨달아야 ..

주역 2022.01.22

賁-아름다움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외면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멋" 봄에는 지천으로 꽃이 피어 산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하늘을 삼킬 듯 신록이 넘실거린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온 산이 불타고 겨울에는 눈 덮인 세상이 온통 고요하다. 자연이 철마다 제 몸을 꾸미듯 사람도 누구나 제 몸을 꾸민다. 단지 마음을 꾸미지 못해 아름답지 못할 뿐이다. 비(賁,꾸밈)는 젊음의 상징이지만, 그저 작은 이로움을 얻을 뿐이다. 꾸민 발을 보이기 위해 수레를 버리고 무리에 섞여 걷는다. 수염을 꾸민다. 아름다운 외모는 부모의 은혜를 입은 것으로 잘 가꾸면 영원히 길하다. 아름다운 백발의 군자가 갈기를 날리는 백마를 타고 혼인을 청하니 이는 도적이 아니다. 집을 잘 꾸미고 살면서도 예물을 적게 하여 불평의 소리를 듣지만, 결국은 길하다. 자연스러운 꾸밈이라야 허물..

주역 2022.01.22

박剝 - 절망의 나락에 빠진 사람들에게

"꽉 막힌 시절을 견디는 지혜"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기는 있다. 하는 일마다 꼬이고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으며 빛은 눈덩이 굴러가듯 불어만 간다. 도망갈 방법이라고는 목숨을 버리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이 박剝이다. 그러나 그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운運은 돌고 있다. 그 어려움을 이겨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빛이 비치게 마련이다. 박剝은 나아감에 불리하다. 대화와 교섭 자첵 괴멸하니 흉하다. 교섭은 있으나 해결의 실마리가 끊어지니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박剝은 박剝으로 대처하면 허물이 없다. 대화와 교섭 실패의 후유증이 몸에 느껴지니 흉하다. 말린 물고기를 꿰듯 모든 이를 균등하게 총애하면 불리함이 없다. 군자는 종자를 남겨 두어 수레를 얻지만 소인은 오두막마저 깨뜨린다.

주역 2022.01.22

서합噬嗑 -사법부와 관리들에게

"비리와 부정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사법활동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이를 담당한 형인刑人은 모든 죄를 끝까지 추적하여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그 과정에는 유혹도 있고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이를 이겨내고 공평무사하게 죄를 물어야 진정한 형인이라 할 수 있다. 사법활동은 바르고 힘차야 한다. 죄인을 다룰 때는 감옥을 이용하면 이롭다. 우선 족쇄를 채워 달아나지 못하게 해야 허물이 없다. 명예나 재물에 관련된 사건은 오랜 시간을 투자해 세밀하게 조사해야 허물이 없다. 해묵은 비리를 파헤치다 보면 어려움이 있지만 허물은 없다. 파렴치한 사건을 조사하다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였다. 조사의 어려움은 있지만 끝내는 길하다.

주역 2022.01.22

관觀 - 자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정관을 얻는 지혜" 세상에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관상을 보는 사람, 미래를 보는 사람, 사람의 마음을 읽는 사람...... 하지만 그들도 정작 자신의 마음과 미래는 알지 못한다. 정관正觀의 도道가 자기 자신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심심이 깨끗하여 동요가 없고, 믿음과 공경함이 있으면 관觀의 도道를 얻을 수 있다. 아이와 같이 어리석은 눈을 소인이 가진다면 허물이라 할 수 없으나, 군자라면 옹색하다. 얼핏 훔쳐보는 것은 여인이 리利에서 정貞의 시절까지 하는 짓이다. 스스로 자신을 아면 진퇴를 정할 수 있고, 마라의 미래를 보는 경륜이 있으면 왕으로부터 빈객賓客의 예우를 받는다. 군자는 자신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타인과 사물을 보는 도리를 깨달아야 허물이 없다.

주역 2022.01.22

림臨 - 치자治者들에게

"리더십의 본질은 무엇인가" 다스리는 사람은 많으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은 없다. 지도자로 자처하는 사람은 많으나 지도자로 존경받는 사람은 드물다. 드높은 학식과 오랜 경륜에 부와 권력까지 갖춘 그들에게 과연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림(臨, 다스림)이란 사람 사는 곳에 항상 있는 일이다. 그러나 무력으로 강하게 다스리는 것은 흉하다.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정치는 끝까지 길하다. 열림 마음으로 하는 정치는 길하고 불리함이 없다. 감언이설로 꾀는 정치는 이로울 게 없다. 그러나 나중에라도 깨우치면 괜찬다. 최선을 다하는 정치는 허물이 없다. 지식과 지혜를 동원한 정치는 왕이 진실로 바라는 바이니 길하다. 덕으로 하는 정치는 길하고 허물이 없다.

주역 2022.01.21

고蠱- 존경받지 못하는 부자들에게

"홀로 즐기는 부귀영화의 뒤안길" 고蠱는 재물이요 권력이되, 칭송받지 못하는 재물이요 존경받지 못하는 권력이다. 그 안에 빠져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믿지만 실은 본인도 망가지고 타인도 망가뜨릴 수 있는 독毒이다. 정상적인 재물이나 권력과는 어떻게 다르고, 고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蠱는 타고나는 것으로, 어린 시절부터의 노력도 요구된다. 이를 얻기 위해서는 큰 강을 건너는 위험한 모험도 불사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만인에게 고통을 주고 자신도 망가뜨릴 수 있는 위험한 것이다. 아버지가 고蠱의 세계에 있더라도 아들이 청하여 물리치면 허물이 없다. 과정은 어렵고 험하여도 결국에는 길하다. 어머니가 고蠱에 집착하면 끝까지 고치지 못한다. 고蠱의 세계에 있더라도 작은 뉘우침이 있으면 큰 허물이..

주역 202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