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 5

賁-아름다움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외면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멋" 봄에는 지천으로 꽃이 피어 산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하늘을 삼킬 듯 신록이 넘실거린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온 산이 불타고 겨울에는 눈 덮인 세상이 온통 고요하다. 자연이 철마다 제 몸을 꾸미듯 사람도 누구나 제 몸을 꾸민다. 단지 마음을 꾸미지 못해 아름답지 못할 뿐이다. 비(賁,꾸밈)는 젊음의 상징이지만, 그저 작은 이로움을 얻을 뿐이다. 꾸민 발을 보이기 위해 수레를 버리고 무리에 섞여 걷는다. 수염을 꾸민다. 아름다운 외모는 부모의 은혜를 입은 것으로 잘 가꾸면 영원히 길하다. 아름다운 백발의 군자가 갈기를 날리는 백마를 타고 혼인을 청하니 이는 도적이 아니다. 집을 잘 꾸미고 살면서도 예물을 적게 하여 불평의 소리를 듣지만, 결국은 길하다. 자연스러운 꾸밈이라야 허물..

주역 2022.01.22

박剝 - 절망의 나락에 빠진 사람들에게

"꽉 막힌 시절을 견디는 지혜"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기는 있다. 하는 일마다 꼬이고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으며 빛은 눈덩이 굴러가듯 불어만 간다. 도망갈 방법이라고는 목숨을 버리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이 박剝이다. 그러나 그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운運은 돌고 있다. 그 어려움을 이겨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빛이 비치게 마련이다. 박剝은 나아감에 불리하다. 대화와 교섭 자첵 괴멸하니 흉하다. 교섭은 있으나 해결의 실마리가 끊어지니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박剝은 박剝으로 대처하면 허물이 없다. 대화와 교섭 실패의 후유증이 몸에 느껴지니 흉하다. 말린 물고기를 꿰듯 모든 이를 균등하게 총애하면 불리함이 없다. 군자는 종자를 남겨 두어 수레를 얻지만 소인은 오두막마저 깨뜨린다.

주역 2022.01.22

관觀 - 자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정관을 얻는 지혜" 세상에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관상을 보는 사람, 미래를 보는 사람, 사람의 마음을 읽는 사람...... 하지만 그들도 정작 자신의 마음과 미래는 알지 못한다. 정관正觀의 도道가 자기 자신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심심이 깨끗하여 동요가 없고, 믿음과 공경함이 있으면 관觀의 도道를 얻을 수 있다. 아이와 같이 어리석은 눈을 소인이 가진다면 허물이라 할 수 없으나, 군자라면 옹색하다. 얼핏 훔쳐보는 것은 여인이 리利에서 정貞의 시절까지 하는 짓이다. 스스로 자신을 아면 진퇴를 정할 수 있고, 마라의 미래를 보는 경륜이 있으면 왕으로부터 빈객賓客의 예우를 받는다. 군자는 자신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타인과 사물을 보는 도리를 깨달아야 허물이 없다.

주역 2022.01.22

겸謙-겸양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강한 자만이 겸손할 수 있다" 겸양은 군자도 인격수양을 완성했을 때에야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 잘 익은 벼라야 고개를 숙일 수 있다. 한편, 진정한 겸양은 무조건 베풀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대의를 해치는 것에 대해서는 무력을 써서라도 응징하는 것이 겸양의 참모습니다. 겸(謙,겸양)의 도리는 어려서부터 익혀야 하고, 군자도 마지막에야 이를 완성한다. 겸겸謙謙의 도를 이룬 군자는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해도 이를 이겨내니 길하다. 명겸鳴謙의 도를 행하면 결국 길하다. 로겸勞謙의 도를 이룬 군자는 끝내는 뜻을 이루니 길하다. 휘겸撝謙의 도를 행하면 불리함이 없다. 겸은 무조건의 용서가 아니다. 대의를 그르치는 자에 대해서는 징벌을 해야 불리함이 없다. 명겸鳴謙의 도는 군사를 일으켜 나라를 정벌하..

주역 2022.01.19

부否 - 눈앞이 캄캄한 사람들에게

"막힌 운을 뚫는 두 가지 방법" 살다 보면 소위 운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고 밝음이 다하면 어둠이 오는 이치다. 이러한 어둠의 시기에는 하는 일마다 꼬이고 불행이 겹쳐 온다. 그러나 군자라면 마땅히 실망할 일이 아니다. 오르막 뒤에는 다시 내리막이 있고, 어둠이 지나면 여명이 밝아 오는 것이 또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막힐 때일수록 갱생의 노력을 경주하고, 몸을 움츠려 더 멀리 뛸 준비를 해야 한다. 거부와 막힘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막힘의 때에는 군자일수록 더 불리하다. 막히는 운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개혁과 갱생을 위해 더욱 노력하기 때문이다. 운이 막히면 큰 것을 버리고 작은 것을 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막힘의 시절에 미래를 대비하는 행위는 끝까지 힘차야..

주역 2022.01.18